2025. 1. 3. 10:10ㆍ카테고리 없음
미슐랭 가이드 라멘 맛집
오늘도 배가 고프다. 이번에는 라멘이다.
서울 한복판에서 맛보는 라멘이라니, 기대가 크다. 롯데월드몰 5층에 위치한 오레노라멘은 미슐랭 추천 맛집으로 알려져 있다. 매장 입구에는 무인 키오스크가 자리 잡고 있어, 이곳에서 메뉴를 선택하고 결제를 해야 한다. 일본에서는 이미 익숙 방식이지만, 롯데월드몰에서 경험도 흥미롭다. 키오스크를 통해 라멘을 주문한 뒤 입구로 향한다. 직원분이 친절하게 손님 수를 확인하고 비어 있는 자리로 안내한다. 내부는 주방을 중심으로 ㄷ 자 형태로 둘러앉도록 배치된 좌석 구조다. 라멘을 기다리며 주방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셰프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구성은 마치 후쿠오카의 히라오텐뿌라 식당을 연상시킨다. 간결하면서도 효율적인 시스템이 인상적이다.
첫인상, 일본 라멘 같지만 무언가 다르다
드디어 라멘이 눈앞에 놓인다. 국물 위에는 작은 거품들이 보인다. 그릇과 수저는 전형적인 일본 라멘의 느낌이지만, 뭔가 다르다. 신선한 재료들이 눈에 띄고, 국물에서는 동남아의 향신료가 은은히 느껴진다. 일본 라멘과 동남아의 퓨전을 떠올리게 하는 독특한 조합이다. 첫 숟가락을 떠 입에 넣는다. 국물은 예상보다 약간 매콤하다. 매운맛이 과하지 않으면서도 깊은 풍미를 남긴다. 이 맛은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내 입맛에는 충분히 흥미로운 도전이다.
진리의 반숙 계란과 부드러운 닭고기
라멘 위에 얹어진 반숙 계란은 그야말로 진리다. 노른자가 부드럽게 흐르며 국물과 어우러진다. 반숙 계란을 먹을 때마다, 라멘의 묘미는 이 작은 디테일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고기는 닭고기로 보인다. 부드럽게 씹히며 특유의 담백함이 국물의 풍미를 돋운다. 고기를 먹으며 국물을 한 번 더 음미하니, 매운맛과 담백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밸런스를 잡아주는 콜라와 빨간 무절임
매운 국물은 콜라와 물로 균형을 잡는다. 콜라의 청량함이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주고, 물은 다시 국물 맛을 느끼도록 돕는다. 빨간 무절임도 이곳의 독특한 요소다. 아삭한 식감과 새콤한 맛이 라멘의 풍미를 더욱 풍부하게 한다. 한 입씩 먹을 때마다, 이 절임이 라멘과 완벽히 어우러지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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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과 만족이 공존하는 한 끼
오레노라멘에서의 식사는 일본 라멘의 전통과 동남아의 색다른 매력을 동시에 느끼게 해준다. 매장의 구조와 시스템은 효율적이고 깔끔하며, 음식은 도전적이면서도 만족스러운 맛을 선사한다. 이곳은 단순히 라멘을 먹는 곳이 아니라, 새로운 맛과 경험을 탐험하는 공간이다. 오늘의 선택은 기대 이상이었다. 다음에는 또 어떤 조합의 맛을 발견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